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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Dr.] 맹장염과 비슷하지만 구분해야 하는 '게실염'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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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베스트내과 20 0 2026-09-10 14: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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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맹장염과 똑 닮은 오른쪽 아랫배 통증, 대장에 생긴 꽈리 '게실염'을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속 편한 일상을 지켜드리기 위해 늘 연구하는 내과 전문의 이종진입니다.

"원장님, 오른쪽 아랫배가 너무 아파서 맹장염이 터진 것 같아요!" 응급실을 가야 하나 고민하시다 잔뜩 겁을 먹고 진료실을 찾으신 환자분들 중, 검사 후 맹장염(충수염)이 아닌 '대장 게실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낯선 병명에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오늘은 맹장염의 쌍둥이처럼 증상이 비슷하지만 발생 원인과 대처법은 완전히 다른 질환, 게실염이 무엇이며 어떻게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대장벽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주머니, '게실'

게실염을 이해하려면 먼저 '게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 장벽의 일부가 압력을 이기지 못해 꽈리나 풍선처럼 바깥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작은 주머니를 '게실'이라고 부릅니다.

이 주머니 자체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주머니 안쪽으로 대변 찌꺼기나 오염 물질이 들어가 끼어버리면 세균이 번식하면서 심각한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게실염'입니다. 서양인들은 주로 왼쪽 대장에 게실이 생기지만, 한국인들은 맹장이 있는 '오른쪽 대장'에 게실이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맹장염과 증상이 거의 똑같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2. 열이 나고 콕콕 쑤시는 통증, 맹장염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게실염에 걸리면 오른쪽(혹은 왼쪽) 아랫배에 국소적이고 찌르는 듯한 강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통증 부위를 눌렀을 때 더 아프고,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설사나 구역질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증상만 놓고 보면 내과 의사조차 맹장염과 게실염을 100% 구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두 질환 모두 아랫배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3. 얇은 주머니가 터지면 큰일! 게실염이 무서운 이유

게실염을 가벼운 장염쯤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게실 주머니는 장벽보다 훨씬 얇고 약하기 때문에, 염증이 심해지면 풍선이 터지듯 주머니가 터져버리는 '장 천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장에 구멍이 뚫려 대변과 고름이 뱃속으로 흘러나오면 치명적인 복막염을 일으키거나, 장 주변에 커다란 고름 주머니(농양)를 만들어 결국 대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4. 불필요한 수술을 막아주는 생명줄, '복부 CT 검사'

게실염과 맹장염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맹장염은 발견 즉시 배를 열어 맹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해야 하지만, 초기의 게실염은 수술 없이 며칠간 금식하며 '항생제' 투여하는 것만으로도 깨끗하게 낫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두 질환을 명확하게 감별하여 헛고생(불필요한 수술)을 막는 유일하고 완벽한 방법은 바로 '복부 CT 검사'입니다. CT를 찍어보면 맹장에 염증이 생겼는지, 대장 벽의 게실에 염증이 생겼는지 3차원 영상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내과 전문의의 생활 밀착 조언 장벽이 튀어나와 게실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섬유질 부족'과 '변비'입니다.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면 대변이 딱딱해지고 부피가 줄어들며, 대장은 이 작은 변을 밀어내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수축해야 합니다. 이때 장벽에 가해지는 엄청난 압력이 장을 바깥으로 밀어내어 게실을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게실염을 치료받으신 후에는 물을 하루 1.5리터 이상 충분히 마시고 현미, 통밀, 양배추, 미역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으로 대장의 압력을 낮춰주는 것이 재발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 주사입니다. 단, 게실염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막 회복된 직후에는 장을 쉬게 해야 하므로 오히려 부드러운 유동식을 드셔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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