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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베스트내과 123 0 2026-08-10 21:25:16본문

[의학 칼럼] 핏속에 쌓이는 보이지 않는 모래시계,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의 진실과 관리법
안녕하세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평안한 숨결과 건강한 일상을 지켜드리기
위해 늘 연구하는 내과 전문의 이종진입니다.
"원장님, 건강검진 결과를 봤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어요.
평소에 기름진 것도 별로 안 먹고 살도 안 쪘는데, 왜 고지혈증 진단이 나온 거죠?"
진료실에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스러워하며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참 많습니다. 고지혈증은 기름진 식습관을 가진 분들만 걸리는 병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유전적 요인, 간의 대사 기능 저하,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혈관 속에 모래가 쌓이듯 조용히 심뇌혈관을 위협하는 고지혈증(정확한 의학 용어로는 이상지질혈증)의
정체와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몸의 혈액 속에는 다양한 지방 성분이 떠다니는데, 이 중 건강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수치가 바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입니다.
LDL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온몸의 혈관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수치가 높으면 혈관 벽에 스며들어 딱딱한 찌꺼기(죽상경화반)를 만들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립니다.
HDL 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 쓰고 남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거둬들여 간으로 다시 배출해 주는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 수치는 높을수록 좋습니다.
중성지방: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 중 남은 칼로리를 체내 지방 세포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원으로
쓰는 지방입니다. 탄수화물이나 술을 과다 섭취하면 수치가 치솟습니다.
이 중 LDL 콜레스테롤이 기준치보다 높거나, 중성지방이 높고 H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진 상태를 통틀어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라고 진단합니다.
2. 아무런 증상이 없어 더 무서운 이유와 합병증
고지혈증 역시 앞서 말씀드린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전혀 없습니다.
핏속에 지방 찌꺼기가 쌓여가며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지는 동맥경화가 진행되어도 몸소 느끼는 신호가 없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를 오랫동안 내버려 두면 어느 날 갑자기 폭탄이 터지듯 다음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집니다.
심혈관 질환: 심장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켜 돌연사의 위험을 높입니다.
뇌혈관 질환: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졸중(중풍)으로 이어져 심각한 후유증을 남깁니다.
3.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나요? 고지혈증의 올바른 치료
"원장님, 콜레스테롤 약(스타틴 등)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던데,
차라리 식단 조절이랑 운동으로만 관리하면 안 되나요?"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콜레스테롤의 약 70~80%는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자체적으로 합성됩니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어내는 체질이거나 이미 혈관 동맥경화가 진행 중인 분들은 운동과 식단만으로 수치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고지혈증 약은 혈관 벽에 쌓인 찌꺼기를 안정시키고 혈관이 막히는 대참사를 막아주는
가장 강력하고 입증된 방패입니다.
주치의와 상의하여 내 혈관 위험도(흡연 여부, 고혈압·당뇨 유무 등)에 맞춰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4. 정밀한 혈액 검사와 전신 혈관 건강 체크
고지혈증 여부는 간단한 금식 후 지질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검사뿐 아니라 경동맥 초음파와 뇌혈관CT, 동맥경화도 검사를 통해 현재 동맥경화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추적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과 전문의의 생활 밀착 조언 고지혈증을 극복하고 튼튼한 혈관을
지키기 위한 일상 속 실천 수칙을 기억해 주세요.
1. 정제 탄수화물과 당류 줄이기: 의외로 콜레스테롤 수치뿐만 아니라 '중성지방'을 높이는 주범은 기름진
음식보다 흰쌀밥, 밀가루 빵, 면류, 설탕, 그리고 술(알코올)입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통곡물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 주세요.
2. 좋은 지방 선택하기: 동물성 지방(삼겹살, 버터 등)과 트랜스 지방(패스트푸드, 튀김류)은 멀리하시고,
등푸른생선, 견과류, 올리브오일에 풍부한 불포화 지방산은 적당히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꾸준한 유산소 운동: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가장 좋은 명약입니다. 주 3~4회, 한 번에 30분 이상 꾸준히 실천해 보세요.
눈에 보이지 않게 핏속을 좁아지게 만드는 고지혈증, 정기적인 혈액 검진과 현명한 관리로 깨끗하고
탄탄한 혈관 건강을 지켜내시길 바랍니다. 진료실에서 든든한 주치의가 되어 함께 고민하고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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